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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뉴스> 위유미 원장 칼럼, 소셜 미디어의 매너
24-06-13 21:29관리자61회
소셜 미디어의 발전은 현대 사회의 소통 방식을 혁신적으로 변화시키고 있다. 이러한 플랫폼 덕분에 사람들은 쉽게 연결될 뿐만 아니라 아이디어, 경험, 의견 등을 더욱 편리하게 공유할 수 있게 되었다. 아이들부터 노인에 이르기까지 거의 전 연령대의 사용자들이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블로그, 유튜브, 트위터 등 다양한 메시징 앱을 사용하고 있다.

실시간으로 의견을 전달하고 바로 피드백을 받을 수 있는 장점이 있으니 이보다 더 편리한 도구가 있을까 싶다. 또한 상업적 측면에서는 마케팅 수단으로도 활용도가 높아지고 있을 만큼 소셜 미디어는 많은 분야에서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그러나 소셜 미디어의 가장 흔한 문제로 지적되는 것이 사용자들의 무례한 행동이다. 이들은 종종 플랫폼이 제공하는 익명성이나 물리적 거리감을 이용하여 현실에서는 결코 하지 않을 여과되지 않은 댓글을 달며 자신감을 얻는다. 이런 현상을 ‘키보드 용기’라고도 한다는데 상처를 주는 상호작용과 독성 온라인 환경을 조성하는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지난달 23일 필자의 지인은 지리산 탐방로에서 멸종위기 야생동물 1급인 반달가슴곰을 목격하게 되었다. 그녀는 순간이었지만 당황하지 않고 중요한 장면을 촬영했고, 그 영상을 자신의 SNS에 게시했다. 필자도 그 영상을 보고 바로 그녀에게 연락하여 반달곰을 어떻게 보게 되었는지 궁금하여 이것저것 묻게 되었다. 평소에도 차분하고 담대한 그녀의 성품을 아는지라 아무나 할 수 없는 참 훌륭한 자료를 확보했노라고 그 공로를 칭찬하고 감동을 함께 나누었다.

영상은 순식간에 수 만 명이 구독하게 되었고 이를 본 기자들에게서 연락이 쇄도했다고 한다. 곧바로 각 방송사들을 통해 뉴스로도 보도되었다. 말로만 들어왔던 지리산 반달가슴곰을 그녀 덕분에 전 국민이 생생하게 보게 된 것이다. 뉴스를 통해 확인한 바로는 등산로에서 곰을 마주칠 확률은 1%정도로 아주 미미하고, 모니터링 하는 조사단조차도 직접 보는 일은 드물다고 한다.

그런데 나중에 영상을 찍은 지인에게서 놀라운 얘기를 들었다 . 구독자들 중 일부가 반달곰에 대한 반응보다는 본질을 벗어난 너무 무례하고 험악한 댓글을 달아 큰 충격을 받았다고 했다. “죽으려고 거길 갔나”, “곰을 잡아 죽여야 한다”, “영상을 찍다니 미친 짓이다” 등등 차마 입으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의 악성 댓글이 달린 것이다.

그곳은 많은 사람들이 산행하는 공식적인 탐방로였고, 지인은 뜻밖에 곰을 발견하고 조심스럽게 곰의 뒷모습을 찍었을 뿐인데, 비난하는 누리꾼들 때문에 무서울 정도였으며 결국 댓글 기능을 중지할 수밖에 없었다고 했다. 비난받을 이유가 무엇인지 필자로서는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일이다.

멸종위기에 처한 반달가슴곰을 마주쳤으니 그 귀한 정보를 공유하고자 했던 것인데, 일부 누리꾼들의 왜곡된 시선은 이를 비난의 대상으로 삼은 것이다. 지인은 “이번일을 통해 왜 유명인이나 인플루언서들이 댓글을 보고 상처를 받고 극단적 선택을 하는지 이해하게 되었어요”라고 말했다. 앞으로는 같은 경험을 하더라도 다시는 영상을 올리지 않을거라고 했다. SNS의 부당한 공격이 자율적인 표현을 억압하는 결과를 초래하게 된 것이다.

이러한 상황은 지인의 경험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다. 소셜 미디어가 누구나 쉽게 자신만의 콘텐츠를 공유할 수 있게 되었으나, 그와 동시에 비난과 악성 댓글의 위험도 더욱 커졌다. 따라서 콘텐츠를 제작하고 공유하는 사람들은 긍정적인 반응을 기대하지만, 예기치 않게 악의적이고 비난조의 댓글에 시달리면 정신적 고통을 당하게 된다.

이는 단순한 의견 차이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을 공격하고 방해하는 데서 오는 일종의 쾌감, 즉 ‘악플러’들의 심리에서 기인한 것이다. 지금 우리 사회의 소셜 미디어 문화가 얼마나 왜곡되었는지를 보여주는 단적인 예로 끊임없이 논의되어 온 문제이다.

인터넷의 익명성은 사용자들에게 그들의 잘못된 행동에 대한 책임을 면제해주지 않는다. 누군가가 공유한 콘텐츠에 대해 맥락에 비추어 비판을 하고, 부정적인 의견을 가질 수는 있지만, 이를 표현하는 방법에는 분명한 한계와 예의가 필요하다. 건설적인 비판은 모욕이나 비하하는 표현이 아니어도 충분히 전달된다. 대면하지 않는 상호작용이기에 오해가 없도록 더욱 신중해야 하는 것이다.

소셜 미디어 플랫폼도 악성 댓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야한다. 사용자가 쉽게 신고할 수 있도록 절차도 간단하고, 신고가 즉각적으로 처리될 수 있는 시스템이 갖추어져야 할 것이다. 또한, 인신공격성 악플에는 차단이나 계정 영구 정지 등의 강력한 제재를 가해야 한다. 이는 건강한 온라인 커뮤니티 환경을 구축하기 위한 중요한 과제이다.

출처 : 우리뉴스(http://www.woorinews.co.kr/news/articleView.html?idxno=529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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