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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뉴스> 위유미 원장 칼럼, 여우를 모함한 늑대
24-07-12 12:14관리자55회

권력을 가진 사람들 주위에는 아첨하고 모함하는 사람들이 존재한다. 대부분 자신이 가치 있는 사람이라는 것을 스스로 확신하지 못하거나 충분한 능력을 갖추지 못한 사람들은 아첨을 통해 인정받고자 한다.

이들은 권력자의 비위를 맞추기 위해 실제 상황을 왜곡하거나 미화하는 경우가 많다. 권력자가 아첨을 받아들이게 되면, 아첨하는 사람은 자신의 행동이 긍정적인 반응을 일으킨다고 인식하게 되고, 이로 인해 점차 왜곡된 관계가 형성된다. 만약 특정 결정에 영향을 미치려는 의도나 감춰진 목적이 있다면, 호의를 얻기 위한 아첨은 모함으로 변질될 가능성이 크다.

직장에서는 상사의 비위를 맞추기 위해 아첨을 하거나, 자신의 승진과 보상을 위해 동료를  헐뜯고 음해하는 사람들이 있다. 이러한 사람들은 상사의 신임을 얻기 위해 동료의 작은 실수를 크게 부풀리거나 거짓 정보를 퍼뜨려 상사의 판단을 혼돈 시킨다. 

정치적인 구조에서는 이러한 행동이 더욱 심각하다. 권력을 유지하거나 정치적 지위를 확보하기 위해 윤리적인 경계를 넘나들고, 때로는 사회적 규범을 무시하는 모함 이상의 행위들이 빈번하게 일어난다. 뿐만 아니라 사회의 크고 작은 조직이나 관계에서도 자신의 이익을 위해 이러한 행태가 일어나는 것은 흔한 일이다. 가족, 친구, 동료 등 다양한 인간관계에서도 아첨과 모함은 갈등과 불화를 일으키는 주요 원인이 된다. 

이런 현상을 비유할만한 고전적인 우화가 있다. 이야기는 동물 왕국의 왕인 사자가 중병에 걸리자 숲속의 동물들이 문병을 오는 장면에서 시작된다. 사자의 병문안을 위해 숲속의 동물들이 다 모였으나 여우만 빠져 있었다. 평소 여우와 사이가 나빴던 늑대는 이를 기회로 삼아 문병을 오지 않은 여우를 모함한다. 숲속의 왕인 사자를 무시하는 행동이라며 엄벌에 처해야 한다고 진언했다.

뒤늦게 여우가 도착했으나 사자는 크게 노하며 
“네 이놈 왜 이리 늦었느냐?”라고 질책한다.
눈치 빠른 여우는 늑대의 모함인 것을 알아채고 꾀를 내어 상황을 설명한다.
“대왕님의 병을 고칠 약을 알아오느라 이렇게 늦었습니다” 
“그렇다면 그 약이 무엇이냐?” 
“늑대의 가죽을 벗겨서 뒤집어쓰면 금방 낫는답니다”
사자는 곧바로 앞에 있는 늑대를 잡아 가죽을 뒤집어썼다.

늑대는 여우를 모함하려다 결국 자신이 희생당하는 결과는 맞는다. 갈치가 갈치 꼬리를 문다는 속담처럼 남을 해치려는 의도로 시작한 모략이 오히려 자신에게 부메랑처럼 돌아 올 수 있다는 중요한 교훈을 담고 있다. 

여러 권력관계와 경쟁 구도로 얽혀있는 이 사회야말로 자신의 입지를 강화하기 위해 상대방을 위험에 빠뜨리는 늑대와 같은 행위가 얼마나 많은가. 후에 진실이 밝혀지더라도 이미 타인의 명예나 생명을 희생시키는 치명적인 결과를 맞을 수 있다. 이처럼 모함은 단순한 거짓말 이상의 파괴력을 지닌다. 

최근의 일이다. 모함을 당한 지인의 아들이 충격을 받고 일상생활을 할 수 없을 만큼 건강이 악화되었다. 그는 회사에서 중요한 프로젝트를 맡아 휴일도 없이 일한 덕분에 좋은 성과를 거두었다. 그런데 이를 시기한 직장 선배가 자신의 아이디어를 도용했다며 교묘한 방법으로 윗사람에게 모함을 하고, 심지어 근거 없는 사생활에 대한 부분까지 악의적인 소문을 퍼뜨려 조사를 받았다고 했다. 그는 일만 하느라 직장 상사와도 개인적인 친분을 쌓을 기회가 적었는데 그것이 신뢰를 얻기보다 괘씸죄에 걸린 듯 하다고 했다. 결국 진실이 밝혀져 모함했던 선배는 징계를 받았지만 당사자는 현재 병원에 입원 중이며 퇴사를 고민하고 있다.

위 사례나 늑대처럼 모함이나 비방은 주로 경쟁, 질투, 혹은 개인적인 감정에서 비롯되며 때로는 사회적, 정치적 이익을 위해 의도적으로 이루어진다. 특히, 권력이 집중된 곳에서는 아첨과 음해가 더욱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우리 사회에 만연한 불량한 행태들이 불평등과 불신을 증폭시키고 이 사회를 더욱 혼탁하게 만드는 것이다. 

그러나 세상의 변화는 인간의 재량에 달려있다. 인간은 자신의 지적수준에 따라 행동하고 또 자신을 성찰하는 능력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건강하고 지속 가능한 사회를 위해서는 사회와 개인 모두 건전한 상식을 갖추고 새로운 정신적  패러다임이 필요한 때이다.

출처 : 우리뉴스(민영뉴스통신사)(http://www.woori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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