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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뉴스> 위유미 원장 칼럼, 얼굴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24-04-30 23:52관리자59회

사람은 타인과의 만남에서 맨 처음 얼굴을 보이게 된다. 그러므로 시각적인 것에 민감한 인간은 다른 사람을 만날 때 얼굴을 보고 많은 정보를 파악하려는 경향이 있다.

얼굴은 개인의 개성, 감정, 심리적 상태를 반영하는 중요한 수단이기 때문이다.  세밀한 표정의 변화를 통해 상대방의 감정과 정서를 파악하고, 행동을 예측하기도 한다. 이렇게 얼굴은 타인에게 강력한 첫 인상을 주기도 하고 개인의 정체성을 나타내는 주목할 만한 요소가 되기도 한다.

최근 소그룹 모임을 진행 하던 중 '저 사람과는 대화가 안 되겠구나’ 싶은 사람이 있었다. 시종일관 분노하는 듯한 표정이 대화내용과 상관없이 상당히 불편했다. 논의할 내용에 대한 토론이 깊어질수록 그의 인상은 물론 몸짓과 언어 선택에도 부정적인 감정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그는 표정과 함께 말을 하는 사람이었다. 자신이 현명한 처세술을 가졌다고 생각하는지 가끔은 표정을 달리하여 논리를 폈지만, 험한 인상 때문인지 그가 하는 말에 집중이 되지 않았다. 불쾌했지만 화를 누르고 자기통제와 이해심이필요한 상황이었다. 그러던 중 누군가 “표정을 풀고 얘기하시면 안되겠느냐”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본인은 진지한 대화를 할 때는 그런 표정을 짓는 사람이니 이해하라고 말했다. 

모임은 긍정적인 결과를 가져오지 못했다. 그의 태도는 상대방을 제압하고자 하는 의도가 다분하다는 뒷얘기가 있었으나 얼굴만으로 상대방을 완전히 이해하거나 판단하는 것은 올바르지 않다는 데에 의견을 모았다. 다만, 그와는 친분을 유지하고 싶지 않다는 말들이 오갔다.

얼굴은 단순히 개인의 유전적인 특징과 외형적 특성만을 나타내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개인의 경험과 환경이 그 사람의 얼굴 표정에 더 큰 영향을 미친다. 이를테면, 얼굴은 그 사람이 누구인지를 나타내는 중요한 지표이며 자신의 내면세계를 외부에 보여주는 창구역할을 하는 것이다.

때로는 다른 사람들과 소통하고 상호작용을 할 때 표정은 중요한 신호가 되기도 한다. 표정으로 자신의 감정을 반영하고 자신의 상태를 제공하므로 얼굴표정에 따라 존중과 사랑이 표현되기도 하고, 반대로 멸시와 적대의 표현이 되기도 한다.

링컨은 왜 마흔 살 이후에는 자신의 얼굴에 책임을 져야한다고 했을까? 인간의 삶에서 성숙한 단계로 여겨지는 나이에는 자신의 외면에 책임을 가져야 한다는 의미일 테지만 나이를 떠나 청소년, 청년기의 누구라도 자기 성찰은 할 수 있는 것이다. 굳이 나이를 따질 일은 아니다. 성숙한 태도는 나이에 달려있는 것이 아니라 개인의 태도와 의지에 따라 결정되는 것이며, 얼굴이야말로 일생을 어떤 표정으로 살았느냐에 따라 인상으로 굳어지는 것이 아닌가 말이다.

현대사회는 많은 시간과 노력, 경제젹 비용을 들여 호감 있는 얼굴을 만드는 것이 자연스러운 현상이 되었다. 외모가 수려한 사람은 어떠한 논란도 잠재울 수 있다는 철학자(아리스토텔레스)의 말이 아니라도 자신의 외모에 대한 만족감으로 행복한 삶을 영위하려는 사회적 욕구가 있어서이다. 

그러나 세상 돌아가는 이치를 안다면 시각적으로 보여 지는 얼굴의 균형과 조화보다 태도, 성격, 말투, 행동 등 내적인 요인이 얼굴에 포함된다는 것을 모르지 않을 것이다. 실제 경험으로도 알 수 있듯이 얼굴에는 그 사람의 인격이 묻어나지 않는가. 그래서 살아온 세월의 흔적이 담겨 있다는 표현을 쓰기도 한다. 얼굴은 단순히 외모를 판단하는 것 이상의 의미를 담고 있기 때문이다. 

누군가는 얼굴은 단지 한 가지 측면에 불과하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사람의 얼굴은 하나의 풍경이고 한 권의 책이다. 얼굴은 결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는 오노레 드 발자크(Honore de Balzac, 소설가, 비평가)의 말을 들려주고 싶다.

출처 : 우리뉴스(https://www.woorinews.co.kr/news/articleView.html?idxno=513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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