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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뉴스> 위유미 원장 칼럼, 이 가을에는...
23-09-19 23:08관리자25회
가을이 왔다. 한 낮의 더위쯤은 이길만하다. 아침저녁으로 느껴지는 바람과 하늘의 색깔이 더 파랗게 짙어지는 것을 통해 그 존재를 알리고 있다. 여름동안 겪었던 무더위와 폭우, 그리고 모든 어려움들을 이겨내고 마침내 찾아온 가을은 우리에게 특별한 감동과 안도감을 준다.

자연은 새로운 계절이 올 때마다 각각 그 계절에 맞는 역할을 충실히 수행한다. 가을은 심는 대로 거둔다는 말처럼 이전 시즌 동안 우리가 어떤 노력과 정성을 기울였느냐에 따라 그 결과를 보여줄 것이다.

지난 주말 친구들과 나들이를 했다. 차창 밖으로 바라 본 들판은 장마를 견뎌내며 자라난 곡식들이 황금색으로 익어가고 있었다. 수고한 만큼의 결실을 준비하고 있는 것이다.

친구들과 함께 자리 잡은 유원지에는 밤나무가 있었다. 껍질이 갈색으로 잘 익어가는 밤송이에서 자연스럽게 알밤이 떨어졌다. 턱없이 부족한 팔 힘으로 나무도 흔들어보면서 가을이 주는 선물을 즐기는 시간을 보냈다.

한 친구는 고추를 30주 심었는데 2근(1.2kg)을 수확했다고 한다. 일반적으로 건강하게 성장한 고추 한 주에서는 대략 1kg이상의 고추를 수확한다고 하니 친구는 형편없이 적은 양을 수확한 셈이다.

처음으로 시도한 고추농사를 겁 없이 30주씩 심어놓고 본 직업 외의 시간을 활용하여 돌보려하니 관리가 쉽지 않았다는 것이다. 무모한 도전이었으니 그 정도의 수확도 감사한 일이라고 했다.

단지, 결과물이 초라한 것은 관련지식도 없고, 경험도 없는데다 거기에 집중하지 못한 결과라고 말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확의 기쁨을 알고 나니 앞으로도 고추 농사는 계속 도전해 볼 것이라고 했다.

많은 친구들이 여가를 활용해 텃밭을 가꾸며 농사일에 열심을 보이고 있었다. 수확물이 많은 친구도 있고, 수확물은 볼품없어도 첫 경험만으로 만족한 친구도 있었다. 결국은 노력한 만큼 열매를 맺는다는데 입을 모았다.

‘뿌린대로 거둔다’라는 말은 곡식만의 것이 아니다. 사람의 삶에도 농사지을 때와 같은 원칙이 적용된다. 우리가 어떤 일을 하고 어떤 행동을 했느냐, 어디에 집중했느냐에 따라 그 결과가 결정된다.

남을 배려하고 소통하는 사람은 좋은 인간관계를 형성할 것이고, 노력하고 공부하는 사람은 지식과 기술을 습득하여 성공적인 결과를 얻을 가능성이 크며, 열심히 일하고 전문성을 키우는 사람은 승진이라는 보상을 받고 성장할 것이다. 오랜 시간동안 노력하고 최선을 다한 후에는 반드시 그만큼의 보상을 받게 되는 것이다.

40대 중반에 공부를 시작한 후배는 지난달 8월에 박사학위를 받았노라고 논문을 보내왔다. 그녀는 늦은 나이에 공부를 하는 터라 너무 힘들다며 하소연을 하곤 했다. 나 또한 경험자인지라 안타까운 마음으로 가끔 커피쿠폰을 보내거나 문자를 보내 격려를 해주곤 했는데 이 가을에 반가운 결과물을 보내온 것이다.

이와 같이 수확은 개인적인 성취일 수도 있고, 좋은 사람들과 함께했던 소중한 시간일 수도 있다. 또한 꿈을 이루기 위해 준비한 계획이 될 수 있다. 자신의 삶에서 무엇을 거둘 것인가에 대한 우리의 태도와 방식에 수확의 원칙이 있는 것이다.

그동안 결실을 위해 뛰어왔다면 이 가을에는 잠시 빠르게 스쳐가는 시간을 멈추고, 자신만의 속도로 천천히 걸어가 보는 것도 좋겠다. 조금 천천히 걸으며, 조금 천천히 생각하고, 천천히 느끼며 내면의 성장에 집중할 수 있는 시간, 그것이 바로 가을의 매력일 것이다.

출처 : 우리뉴스(http://www.woorinews.co.kr/news/articleView.html?idxno=425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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