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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뉴스> 위유미 원장 칼럼, 노인의 날, 존엄한 노후를 위해 모두의 노력이 필요하다
23-10-03 22:43관리자21회

10월 2일은 UN이 정한 ‘세계 노인의 날’이다. 어린이 날이나 어버이 날을 기억하듯 노인의 날을 기억하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 우리나라도 노인에 대한 관심과 공경의식을 높이고자 10월 2일을 노인의 날로 정했으며, 1997년부터는 10월을 경로의 달로 지정하고 있다.

노인의 날은 어르신들의 역할과 공헌에 대한 인식을 높이는 어느 기념일 못지 않게 기억해야 하는 날이기도 하면서 노인의 날과 경로의 달은 단순히 기념일로서의 의미만 가지는 것이 아니다.


이는 모든 사람이 존엄한 노후를 보장받아야 하며, 어르신들의 지혜와 경험을 나누고 여전히 이 사회에서 중요한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날이기도 하다. 이런 기념일을 통해 각 세대 간의 연대와 소통을 증진시키기도 하고 세대를 아우르는 포용적 사회를 만드는 기틀이 될 수도 있어야 한다.

특별히 노령화 사회에서 마주하게 될 다양한 문제에 대해 깊게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한 것이다. 유엔 총회에서는 노인의 인권을 보장하고 노인에 대한 차별을 없애기 위해 여러 결의를 채택했다.


그중 가장 중요한 것의 하나가 ‘노인을 위한 유엔원칙’으로 독립(Independence), 참여(Participation), 돌봄(Care), 자아실현(Self-fulfillment), 존엄(Dignity)이다. 이 원칙은 각각 떼어놓을 수 없는 연결고리를 가지고 있는 요소들이다. 국제사회가 내세운 이 원칙이 노인이 독립적으로 존중받고 자기결정권을 행사하며, 착취와 학대의 대상이 되지 않고 완전한 사회 참여를 할 수 있도록 보장하는 것이다.


전 세계적으로 노령화 문제가 점점 심각해지고 있는 것에서 볼 수 있듯이, 우리 사회에서도 가장 취약한 이들 중 한 그룹이 바로 노인들이다. 과거에는 대가족 체제에서 여러 세대가 함께 살면서 노인들을 존중하고 사랑하는 문화가 있었으나 이제는 그런 가치관마저 희석되어 가고 있다.

며칠 전 추석을 맞이하여 요양원에 계신 부모님을 뵙고 온 지인 몇 분이 무척 마음이 아팠다고 했다. 가족과 분리되어 있는 것 자체가 고립된 삶이니 얼마나 외로울 것이며, 자식에 대한 그리움이 얼마나 클 것인가에 대한 안타까운 마음인 것이다.


더구나 요양원에 거주하는 노인들은 신체와 정신의 취약성뿐만 아니라 외부와의 연결도 제한되어 있어, 외로움을 느끼는 것은 물론 학대의 위험에도 노출되어 있어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필자는 몇 년 전 서울시내의 모 요양원에서 노인학대예방 교육을 한 적이 있다. 그날은 공교롭게도 매년 6월 15일로 지정된 ‘노인학대예방의 날’이었다. 요즘에도 종종 듣는 소식이지만, 그 당시 매스컴에서는 요양원이나 노인복지시설에서 노인들을 학대하여 크게 다치거나 사망에 이르기도 한 사건들이 큰 이슈가 되고 있었다.

그러나 더욱 충격적인 것은 노인학대가 가족에 의해 공공연하게 이루어지고 있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었다. 가족에게 학대를 받는다고 신고할 노인이 몇이나 되겠는가. 일상에서도 어르신을 푸대접하고 경시하는 사건이 얼마나 많은지 헤아릴수 없을 정도다. 이렇게 심각한 문제에 대해 제대로 인식하지 않고 대응이 적절하지 않다면 그 사회는 병든 사회이다. 단순히 개인의 문제가 아닌 사회 전체의 문제라는 것을 주의 깊게 인지해야 한다.

 

노인복지의 기본이념에도 ‘노인은 후손의 양육과 국가 및 사회의 발전에 기여하여 온 자로서 존경받으며 건전하고 안정된 생활은 그 능력에 따라 적당한 일에 종사하고, 사회적 활동에 참여할 기회를 보장 받는다‘라고 되어 있다.

필자의 가까운 지인도 지방에서 요양원을 운영하고 있다. 70명 정도를 수용할 수 있는 작은 규모이지만 어르신들에게 제공할 수 있는 최선의 돌봄과 지원을 하고 있다. 요양원에는 매주 목욕봉사를 오는 자원봉사자들이 있어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했다.


삶의 마지막 순간을 보내는 곳이 요양원이기도 하다. 그곳에서 생활하는 노인들이 외롭지 않고 고통없이 아름다운 마무리를 할 수 있도록 봉사의 손길을 뻗쳐야 한다. 가령, 우리 개개인, 가족, 커뮤니티, 그리고 사회전체가 이 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참여한다면 결국 이것은 우리 자신의 미래에 대한 투자이기도 하다.

국가가 노인들을 안전하고 존중받는 환경에서 살 수 있도록 보호해야 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개인도 자원봉사 활동을 통해 어르신들과 소통하고 돌보는 일은 매우 값진 경험이 될 것이다. 


유엔은 세계 노인의 날을 지정함으로써 노인문제에 대한 국제사회의 인식을 제고하려고 했다. 이 날은 각국 정부와 시민사회, 개개인 등 모든 주체가 노인에 대한 차별과 부정적 태도를 바꾸고 그들에게 필요한 서비스와 지원을 강화하는 방안을 모색하는 계기로 삼아온 것이다.

우리도 노인의 날을 기하여 노인들에게 필요한 돌봄과 보호를 제공하고 공경의 마음을 갖는 것과 함께 그분들로부터 배운 가치와 지혜를 기억하는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 인간은 누구나 나이 드는 과정을 거쳐 노인이 된다. 노인들이 존중받고 외롭지 않은 삶을 살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은 우리의 의무이다.


출처 : 우리뉴스(http://www.woorinews.co.kr/news/articleView.html?idxno=43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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