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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뉴스> 위유미 원장 칼럼, 작은 선택, 큰 변화
23-10-10 23:08관리자17회
지난달의 일이다. 우리 아파트에서는 동 대표를 뽑는다는 안내문이 붙었다. 주민들에게 동 대표로서 적합한 후보자를 추천하거나, 스스로 봉사를 할 사람은 자원하라는 내용을 담은 포스터였다.

며칠 후 후보자들의 약력과 공약사항, 선거방식 등 선거 절차와 관련된 내용이 게시판에 올라왔다. 절차대로 투표는 일정기간 동안 전자투표가 실시되었다.

공동주택인 아파트 단지의 선거는 모든 주민들이 직접 참여하여 우리의 생활환경을 개선하고, 공동체를 발전시키기 위한 중요한 의사결정 과정이다. 특히 신축아파트는 모두가 처음 만나는 이웃들과 함께 살아가야하기 때문에 초기 단계부터 서로간의 소통과 참여가 필요하다.

그런데 투표의 과정을 지켜보면서 많은 사람들이 이와 같은 행사에 무관심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선거 결과가 공지되었는데 전체 투표율이 저조했던 것은 물론이고, 후보자가 한 명이었던 동에서는 투표자가 과반수를 넘지 못해 재선거를 실시하기도 하였다.

신축아파트는 초기 임원진이 어떤 사람으로 구성되느냐에 따라 그 아파트의 전체 분위기와 운영방식이 결정된다. 이런 것들을 고려할 때 동 대표를 선출하는 과정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것은 모든 입주민의 의무가 아니겠는가.

동 대표를 선출하는 것은 단순한 선택이 아니다. 각자의 한 표가 동 대표를 결정하고, 그 동 대표가 아파트 공동체에 어떤 변화를 만들어낼 것인지를 결정하기 때문이다. 동 대표로 선출된 사람은 주민들을 대표하여 아파트 관리에 필요한 정책을 제안하고 실행한다. 이러한 정책과 실행방식이 어떻게 될 것인지는 바로 우리 주민들이 선택하는 결과이다.

지난 경험으로 볼 때 투표에 참여하지 않은 사람들이 나중에 문제가 발생할 경우 가장 큰 소리로 불만을 제기하는 경우가 많았다. 공동체의 중요한 결정에 참여하지 않는 것은 처음부터 자신의 의견을 표현할 기회를 포기한 것이나 다름없는데도 말이다.

많은 주민들이 이러한 참여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는 것이 안타깝다. 이런 태도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첫걸음조차 떼지 않겠다는 것과 같다. 우리의 모든 권리는 의무와 함께 오게 된다.

가령, 우리가 편안하고 만족스러운 주거 생활을 하기 위해 갖는 권리가 있다면, 그와 동시에 우리 주변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필요한 선택과 결정에 참여하는 의무도 있는 것이다.

결국 주민 모두가 자신들의 거주 환경을 직접 변화시킬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참여이다. 대표를 선택하는 결정과정에 적극적으로 참여함으로써 개개인과 커뮤니티 모두가 원하는 바를 반영할 수 있는 것이다.

아파트 공동체의 작은 선거에서부터 내년에 있을 총선까지, 우리 생활의 다양한 영역에서 투표라는 행위는 매우 중요한 일이다. 우리 모두의 삶을 결정짓는 핵심적인 요소이며, 작은 공동체에서 큰 사회로 확장시키는 참여와 선택의 과정이다.

작든 크든 간에 각자의 위치에서 최선의 선택이 큰 변화를 만들어낼 수 있다. 그 시작점이 바로 아파트 단지 내에서 일어나는 작은 일상 속 선택이며, 이러한 과정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것이 더 나은 삶을 위한 필수적인 행동이다.

출처 : 우리뉴스(http://www.woorinews.co.kr/news/articleView.html?idxno=432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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