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언론홍보
언론홍보
<우리뉴스> 위유미 원장 칼럼, 말의 힘과 책임
23-10-25 13:29관리자17회
말은 소통을 위한 도구이다. 우리의 생각과 감정을 전달하고 다른 사람들과 연결되는 가장 쉬운 방법이다. 하지만 동시에 말은 상처를 주거나 관계를 파괴할 수도 있다. 모로코 속담에도 말이 입힌 상처(傷處)는 칼이 입힌 상처(傷處)보다 깊다고 했다.

카페에 중년 손님이 들어왔다
손님: 아메리카노 하나, 치즈케익 하나 포장해줘!
알바생이 대답없이 휙 돌아서서 바로 제품 준비에 들어간다
손님: 왜 이렇게 불친절해? 대답도 안하고
알바생: 손님이 계속 반말하셔서요. 제가 무례했다면 죄송합니다

청년들이 세대차이를 주제로 담론하던 중 한 여학생이 자신의 경험담이라고 얘기한 내용이다. 사업장에서 받은 교육대로 고객에게 대들 수는 없으니 자신의 말투를 정중하게 함으로써 고객의 반말을 지적한 것이다.

일전에는 함께 식사를 했던 지인이 중년의 여성 종업원에게 자연스럽게 반말을 했다. 그의 일행인 것이 부끄러웠다. 앞으로 그 사람과는 식사를 하지 않아야겠다고 생각했다. 팁을 주었으니 자신이 우월한 위치에 있다고 착각하는 것이다.

팁은 서비스를 받는 고객이 종업원에게 감사를 표현하고 그들의 노력을 인정하는 방법 중 하나일 뿐이다. 팁을 주는 것으로 무례함이 정당화되는 것이 아니다. 이런 일들은 우리의 일상에서 종종 볼 수 있는 상황이다.

나이가 어리거나, 서비스 업계에서 일하는 사람들에게 대놓고 반말을 하거나 거슬린 언행을 하는 사람들이 있다. 결코 허용되어서는 안 될 일이다. 모든 사람은 사회적 위치, 나이, 직업 등에 관계없이 존중받아야 할 기본적인 인권이 있다.

이러한 존중의 기본은 바로 ‘말’에서 시작된다. 우리가 내뱉는 한 말 한마디는 상대방에게 영향을 미치며 그것을 통해 관계를 형성한다. 말이 있기에 사람은 짐승보다 낫다고 했는데 바르게 말하지 않으면 짐승보다 나을게 무엇이겠는가.

위에서 말한 여학생처럼 때론 자신의 정중함으로 타인의 무례함을 조심스럽게 지적할 수 있다. 그러나 이는 지혜롭게 대처하는 방법일 뿐이며, 중요한 점은 이러한 일은 애초부터 발생하지 않아야 할 문제인 것이다.

주변에 ‘나는 뒤끝이 없다’고 당당하게 말하는 사람이 더러 있다. 하고 싶은 말 다하고 자신만 뒤끝이 없을 뿐이다. 상대방의 마음속에는 수십 년 동안 그 독설이 화살처럼 꽂혀있는데도 말이다. 그런 사람 중에는 자신의 솔직함을 내세우기도 하지만 솔직함과 무분별한 직설은 근본적으로 다르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솔직함은 타인의 감정을 고려하여 진실을 공유하는 것이다, 솔직함이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지려면 서로에 대한 존중과 이해가 바탕이 되어야 한다. 이를테면, 상대방이 자신의 잘못을 인식하거나 개선할 수 있도록 솔직한 피드백을 원할 때이다.

서로 간에 충분히 신뢰가 쌓여있는 관계라면 상대방의 의도와 마음을 이미 알고 있을 것이다. 흔히들 솔직한 대화를 하자고 하면서 부적절하게 훈계하고 탐색하는 등의 질문을 하는 경우들이 많다. 이러한 솔직함은 단순히 자신의 생각이나 느낌을 일방적으로 표현하는 것일 뿐이다.

자신의 견해를 명확히 표현하는 것은 좋으나, 상대방의 감정이나 입장을 배제하는 말은 상처를 주거나 관계를 악화시키는 결과를 초래한다. 자신에게 유리한대로 달라지는 말을 솔직함으로 포장하는 말 또한 주의해야 할 일이다.

말은 상대방이 존재해야 가능하다. 그러므로 상대방을 배려하지 않는 말은 진정한 의미에서 ‘말’이라고 할 수 없다. 말은 단순히 정보만을 전달하는 도구가 아니기 때문이다.

우리가 하는 모든 ‘말’은 그 자체로 하나의 선택이며, 그 선택에는 결과와 책임이 따르게 된다

출처 : 우리뉴스(http://www.woorinews.co.kr/news/articleView.html?idxno=43535)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