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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뉴스> 위유미 원장 칼럼, 쓰레기는 어디에 버리나?
23-10-25 13:52관리자20회
버스를 기다리며 정류장 벤치에 앉았다. 벤치 구석에 일회용 커피잔이며 캔, 음료 병이 어지럽게 놓여있다. 종이컵에서 흘러나온 음료며 쓰레기가 보기 흉해 주워서 버릴려고 보니 근처에 쓰레기통이 안 보인다.

시내버스에서 음식물반입을 제한하고 있다 보니 버스를 기다리던 사람들이 마시던 용기들을 버리고 버스를 탔나보다. 그 규칙을 지키기 위해 쓰레기를 버리는 양심의 규칙은 지키지 않는것이다. 다만, 쓰레기를 처리할 곳이 없어 어쩔 수 없이 버렸을 것이라고 애써 이해를 했다.

버스정류장, 도로변, 심지어 건물 내부에서도 쓰레기통을 찾기는 어렵다. 지하철 안에서도 쓰레기를 버리려면 화장실까지 가야할 때가 많다. 특히 상업지역의 길가에 널브러져 있는 쓰레기는 더욱 심각하다.

도대체 쓰레기통은 다 어디로 갔을까? 서울시내 공용쓰레기통이 2019년부터 3년간 2천개이상 줄었다고 한다. 특히 도로변 쓰레기통이 가장 크게 감소했다고 하니 쓰레기통을 찾는 것이 어려울 수밖에 없다. 그렇다고 쓰레기를 들고 다닐 수는 없지 않은가.

거리의 쓰레기통은 지자체의 재정문제, 인건비 절감, 도시 미관 유지 등의 이유로 쓰레기통 수를 줄였다고 한다, 또한, 환경 보호 및 재활용 촉진으로 효율적인 폐기물 관리를 위한 조치라고도 하지만 이러한 조치는 시민들의 생활에 큰 불편을 주고 있다.

인건비 문제로 환경미화원을 줄여서 지자체의 재정에 큰 도움이 되었는지 모르겠다. 쓰레기통이 없으니 사람들이 함부로 쓰레기를 버리지 않거나 불필요한 폐기물 생성을 줄이는데 큰 효과가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도로의 쓰레기통을 줄이는 것이 재활용 촉진도 하고, 도시공간을 효율적으로 이용할 수 있다면 지속가능한 도시발전의 중요한 요소일 수 있다. 그러나 충분한 대안을 제공하지 않고 쓰레기통을 무더기로 줄이는 것만이 환경친화적인 도시를 만들기 위한 최선의 방법이었나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사람들이 쓰레기를 함부로 버리지 않으려고 노력하는데, 적절한 쓰레기 처리 장소가 없다면 어디에 쓰레기를 버리란 것인가. 주변의 눈치를 살피며 무단 투기하는 시민을 만들면 안 될 것이다. 오히려 쓰레기통이 없으므로 함부로 버리는 쓰레기가 도시의 이미지를 해치고 시민들의 생활의 질을 저하시키는 결과를 초래하게 되었다.

따라서, 그 지역 시민들의 생활 패턴과 필요성을 반영하여 버스정류장이나 공공장소에 소형폐기물 처리를 위한 분리수거함 설치가 절실하다. 분리수거함은 단순히 쓰레기를 버리는 공간이 아니라 재활용 가능한 자원과 그렇지 않은 자원을 구분하도록 돕는 교육적 요소로 작용할 수있을 것이다.

그러나 단순히 인프라 구축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개인의 환경 의식과 생활 습관 변화가 필요하며, 재활용에 대한 중요성을 인식하고 스스로 실천하는 계기가 되어야한다. 아울러 무단으로 쓰레기를 버리는 행위에 대해서는 강력한 법적 제재를 강화하여 시민들이 규정을 준수하도록 유도하는 것이 필요하다.

또한, 개별적인 행동의 변화만큼 중요한 것은 정책의 변화이다. 환경보호와 지속 가능성 추구를 위한 정책도 중요하지만, 그 과정에서 시민들의 일상생활에 불편함이 없어야 한다. 정책은 항상 이해당사자들의 입장에서 고려되어야 하고 그 과정에서 발생하는 불편함과 문제점을 최소화하고 효과를 극대화해야 한다.

하루빨리 시민들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위치를 선정하여 쓰레기통이 설치되는 현실적이고 효과적인 대안이 마련이 되기를 기대해 본다.

출처 : 우리뉴스(http://www.woorinews.co.kr/news/articleView.html?idxno=437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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