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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뉴스> 위유미 원장 칼럼, 김장으로 소통하는 우리문화
23-11-28 13:24관리자18회
김장은 한국의 전통적인 행사 중 하나이다. 입동이 지나 김장을 하는 것은 이 시기의 배추와 무가 가장 신선하고 풍미가 있다는 우리 조상들의 삶의 지혜와 경험에 의한 것이다.
또한, 가을의 풍요로운 수확물을 거두어 들이고 김치를 담궈서 이를 보존하는 것은 한 해 동안의 식량 확보와 동시에 생태계를 지키는 의식이기도 하다. 이처럼 김장은 조상들이 자연속에서 과학의 이치를 깨닫고 지혜롭게 활용했던 방법들을 배우는 시간이다.

필자는 지난 주말 김장을 했다. 김장을 앞두고는 늘 셀레는 마음이 있다. 정성들여 만든 김치를 이웃과 고마웠던 지인들에게 보내어 사랑과 감사가 담긴 마음을 전하는 것은 그 어떤 것보다 기쁨이 크기 때문이다. 김장을 나누는 것은 사랑을 실천하는 나만의 방법으로 수 년 동안 지켜오는 일이다. 김치를 담그는 사람의 노고가 베어있는 만큼 서로에게 소중한 가치를 상기시키고 특별한 시간으로 기억되는 것을 경험하고 있다.

가끔은 김치장사를 해보라는 농담조의 권유를 받기도 하는데 그때마다 기쁨과 만족감을 주는 칭찬으로 받아들인다. 칭찬의 내용은 감사의 표현이기도 하지만 김치 맛에 대한 최고의 평가를 하는 것이나 다름없기에 상당히 큰 보람을 느끼게 된다. 올해는 이사 후 이웃이 된 옆집 새댁에게도 김치를 선보였다. 배달되어 온 절임배추 의 양이 많은 것을 보고 놀라던 그녀는 내년에는 김장하는 것을 구경해도 되느냐고 한다. 이웃에서 김치를 처음 받아본 터라 감동했노라는 말도 덧붙인다. 새댁에게 얼마든지 구경도 하고 또 김치 담그기를 시도한다면 도움도 주겠노라고 했다.

김치를 나누는 것은 일상의 사소한 일로 사실 대단치 않은 일임에도 이처럼 사람들에게 큰 감동을 주기도 한다. 김치를 담그는 과정은 물론 김장에 대한 문화적인 의미와 가치를 깨닫게 된다면, 잃어가는 우리 문화에 대한 이해와 친밀감까지도 함께 높일 수 있을 것이다. 김장은 여전히 한국 문화와 전통의 일부가 아닌가. 하지만 현대사회는 김장을 하는 가정이 줄어들고 있는 실정이다. 사회 현상과 라이프스타일의 변화로 인해 다양한 외부 식품 옵션으로 김치를 먹지 않는 가구가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이외에도 가족구조의 변화와 김장을 위해 준비하는 시간과 노력을 부담스럽게 여기는 것도 한 이유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장과 관련된 이벤트나 문화행사는 곳곳에서 열리고 있다. 김장행사를 통해 공동체의식을 높여주고, 나눔을 실천하고, 김장에 대한 관심과 의식을 변화시키면서 새로운 형태로 재구성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전통을 지키기 위한 새로운 시도들이 얼마나 반가운 일인가.

과거부터 한국인들이 겨울철에 식량으로 보존하기 위해 김치를 만들어왔던 전통은 단순히 일년동안 먹을 김치를 담그는 행사이상으로, 자연과의 조화, 가족간의 유대감과 소통, 이웃과의 연대와 나눔을 상징하는 의미를 담고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김장은 우리 문화의 한 축을 이루는 소중한 행사인 것이다. 특히 1인 가구 시대가 되어 가족이 모이기 어려운 요즘, 겨울철 가족 내 행사로 김장을 직접 체험하고 가족애를 깨닫는 기회를 마련해 보는 것은 어떨까? 서먹하게 지내는 이웃과도 김장을 나누며 교류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 봄직하다.

출처 : 우리뉴스(http://www.woorinews.co.kr/news/articleView.html?idxno=45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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