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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강원신문> "놀아도 괜찮아"
22-06-28 18:29관리자29회
<칼럼>초등학교 1학년 학생들에게 ‘1+1’을 가르치고 시험을 본다면 틀리는 학생이 없다. 가정에서나 유치원에서까지 미리 배워 오기 때문이다. 분별이 되질 않아 시험의 목적인 성적 순위를 정할 수 없다. ‘100+100’이 등장한다. 하지만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역시 우열을 가릴 수 없게 된다. 더 어려워진다 해도 누구나 받는 사교육 덕으로 쉽게 푼다. 어쩔 수 없이 매년 시험 수준이 올라가고 학습량도 배 이상 늘어난다.

점점 못 따라오는 학생이 생기기 시작한다. 고등학교에서는 따라오는 몇몇 학생을 위주로 수업 시간과 반을 편성하고 가르치기도 한다. 유명 대학에 보내 학교의 명예를 높이기 위해서다. 여기에 속한 학생들은 공부를 잘한다는 소리를 들을지언정 자칫 시험 준비 외에는 아무것도 할 줄 모르는 성인으로 자란다. 못 한다기보다 익힐 시간이 없다. 학생들 모두 점점 시험 기술자가 된다.

요즈음 초등학교 교과서를 보면 예전 부모들은 깜짝 놀랄 것이다. 수준이 높기도 하지만 무슨 말인지 이해하기 어려운 용어들 때문이다. 중·고등학교는 말할 수 없이 더 어려워졌다. 그런데 일부 선택된 학생들은 문제를 잘 푼다. 자연히 내년은 올해보다 더욱 어려운 내용이 실리고 교사들은 가르칠 것이다. 우리나라의 교육자, 학부모, 학생 모두 어려운 시험과 성적에 완전히 중독되었다. 중독의 특징은 시간이 지날수록 모든 단위가 점점 올라간다는 점이다. 그리고 여기서 벗어나기도 더욱 어려워진다.

​선진국이라고 특별한 인성교육을 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시험 위주가 아니다 보니 남는 시간이 많다. 이때 인성을 가르칠 수 있고 스스로 형성하기도 한다. 우리나라에서 활동하는 영국인 칼럼니스트 팀 알퍼(Tim Alper) 씨가 한 말이다. “영국에서는 중·고등학생들이 오후 2~3시면 학업이 끝나 공원에서 모두 모여 놀기 바쁘다. 그런데 우리나라 학생들은 그 시간에 모두 학원 가기 바쁘다.”라고 하였다.

영국 학생들이 우리나라 학생보다 평균적으로 공부를 덜 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우리는 태어나자마자 고개만 들면 공부를 하는 대신에 그들은 몸과 마음을 서서히 단련하며 충분한 준비를 마친 다음 본격적인 공부를 시작한다. 그래도 우리가 쫓아 가질 못한다. 대학에서 리포트를 내느라 며칠 밤을 새우고도 끄떡없다. 심신이 튼튼해졌고 공부가 재미 있어서다. 우리는 오직 대학에 들어가기 위해 공부를 한다. 공부에 재미를 붙이지 못한다.

사회의 모든 구조와 평가 기준이 오직 입시 위주의 시계에 맞춰져 있다. 상대적으로 인성교육도 시행하지 않는다. 인성을 중시해서 성공하는 방법이 쉬운 데도, 오직 시험으로 성공하는 방법만 찾는다. 관습이다. 관습의 쇠사슬을 과감히 끊어야 한다.


인성교육진흥원 고문 한무룡


출처:  http://sisagw.com/sisagw/34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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