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언론홍보
언론홍보
<우리뉴스> 위유미 원장 칼럼, 내 아이는 스마트폰 중독일까?
23-07-22 00:03관리자30회
나는 주로 대중교통을 이용한다. 그 중에서도 지하철 이동이 많다 보니 늘 가방 속에는 읽을거리가 있다. 그런데 자리를 잡고 앉아서도 읽을거리를 꺼내기보다 손에 쥐고 있는 스마트폰을 먼저 열어볼 때가 많다.

지하철에서 책을 보는 사람은 찾아보기 어렵다. 앉아있거나 서 있거나 대부분의 사람들이 스마트폰을 들여다보고 있다.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을 통하여 게임을 하고, 음악을 듣고, 영화를 보고, 소셜 미디어 활동을 한다.

스마트폰이 사용이 쉬운 콘텐츠와 편리한 접근성을 제공하니 일상생활에 필요한 신속하고 유용한 정보들을 쉽게 획득할 수 있다. 예컨대 손안의 PC라는 말이 틀리지 않다. 하지만 이처럼 스마트폰이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유독 우리 청소년들에게는 유해한 물건이 되어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기도 한다.

사회적 문제로 인식되는 가장 큰 이유는 스마트폰을 과다하게 사용하고 있거나 잘못 사용하고 있어서이다. 중3 딸을 가진 엄마의 방문으로 인해 스마트폰 중독이 얼마나 심각한 폐해를 낳는지 얘기를 나누게 되었다.

생각해 보니 내 자신도 스마트폰 중독이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었다. 이를테면 잠시 쓰레기를 버리러 가는 길에도 스마트폰을 두고 나오면 뭔가 중요한 물건을 두고 나온 것처럼 허전하다. 다행히 불안할 정도까지는 아니지만 전문가들은 허전함을 넘어서 불안감까지 있다면 그것은 중독자들에게 나타나는 금단 증상이라고 말한다.

중3 엄마는 자신의 딸이 스마트폰 때문에 일상생활에 너무 큰 지장을 초래해서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평소에도 걱정이 되었지만 최근 스마트폰을 보면서 걷다가 서 있는 오토바이에 부딪히는 바람에 팔이 골절되어 병원에 입원까지 했다고 한다.

스마트폰 때문에 학업에 지장을 줄 뿐만 아니라 밤에는 잠을 자지 않고 스마트폰에 몰입하다 보니 아침에 일어나지 못해 늘 지각을 한다고 한다. 처음에는 절제하면서 하라는 엄마 말에 조절도 하고 자기통제가 이루어지는가 싶었는데 요즘은 스마트폰에 중독된 것 같다고 한다. 구슬러 보기도 하고 혼을 내기도 하면서 통제를 해보지만 결과적으로 부모와의 갈등만 더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청소년기의 아이들은 호기심이 많아 스마트폰의 늪에 빠지기가 쉽다. 스마트폰 사용 시작부터 세심한 지도가 필요하다. 스마트폰은 학업과 일상생활에 지장을 주기도 하지만 더욱 위험한 이유는 범죄의 유혹이 사방에서 도사리고 있기 때문이다.

판단력이 부족한 청소년들은 인터넷에 접속하여 부적절한 콘텐츠를 접할 수 있다. 이미 많은 청소년들이 사생활이 노출되어 사이버 괴롭힘을 당하고 위험에 처한 사건들이 많았기에 더욱 걱정이 되는 것이다.

여성가족부의 ‘2022 청소년 인터넷·스마트폰 이용 습관 진단조사’ 결과에 따르면 인터넷과 스마트폰 중 하나 이상에서 위험군(과의존 위험군)으로 진단된 청소년은 127만 명 중 23만 5,687명으로 전년 대비 6,796명이 증가했다고 한다.

인터넷과 스마트폰 두 가지 다 문제를 갖고 있는 청소년도 매년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다. 더욱 놀라운 것은 초등학교 4학년은 최근 3년간 과의존 위험군 수가 가장 크게 증가하고 있어 인터넷과 스마트폰의 과의존 연령이 점점 낮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심지어는 음식점에서 부모가 유아기의 자녀에게 스마트폰을 보여주고 자신들은 음식을 먹는 것을 수차례 목격하기도 했다. 물론 아이 연령에 맞는 적절한 노래나 동화 등 학습이 되는 콘텐츠를 선별하여 영상을 보여줬겠지만 이는 어른들 편하자고 아이들을 어려서부터 위험한 환경에 노출시키는거나 다를 바가 없다. 교육적인 영상이라 괜찮다는 말은 부모 자신들을 합리화하는 변명에 불과하다.

아이들에게 맞춤으로 제작된 영상일지라도 영유아시기에 스마트폰을 보여주는 것은 언어발달에 나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스마트폰은 일방적이다. 상호작용 없이 사회성을 키울 수 없고 자아가 형성될 수 없다.

아이들이 가장 먼저 모방하는 대상은 부모이다. 또한, 동화나 만화, 에니메이션 등의 캐릭터들을 모방하기도 한다. 부모들이 스마트폰 사용에 모범적인 모습을 보이지 않으면서 아이들을 관리할 수 있겠는가.

많은 부모들이 스마트폰 사용 규칙을 정하고 사용 시간을 제한하는 등 균형과 절제력를 가르치고 있기는 하다. 부모의 관심과 지도가 내 아이를 스마트폰의 유해성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최선의 방법이기 때문이다. 부모는 내 자녀의 성장과 발달을 위한 방법과 방향을 알고 있어야만 한다.

출처 : 우리뉴스(http://www.woorinews.co.kr/news/articleView.html?idxno=39622)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