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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뉴스> 위유미 원장 칼럼, 아이들에게 무엇을 가르칠 것인가?
23-07-28 18:25관리자48회
올 여름은 거듭된 참사를 겪으며 온 국민이 유난히 힘든 날들을 보내고 있다. 오송 지하차도 침수로 많은 사람들이 희생되었고, 경북 예천에서는 실종자를 수색하던 건장한 해병이 생명을 잃었다. 신림동에서는 무차별적 흉기난동으로 4명의 사상자가 발생했고, 서울의 한 초등학교에서는 20대교사가 세상을 등졌다.
피해를 당한 가족들에게는 평생 지울 수 없는 상처가 되었고 국민들도 내 일처럼 비통해하며 지속적인 사건사고로 우울감과 무기력감을 느끼고 있다. 참담하고 기이한 이런 일들을 내 가족이 당하지 않아서 다행이라고 안도만 할 수 있을까? 어느 지인은 피해자들에게 미안하기 그지없는 생존의 죄책감을 느끼고 있다고 했다.

누구라도 언제 어느 때 화를 입게 될지 알 수 없는 일이다. 내가 무사한 것은 다만 그 현장에 없었으므로 가능했던 일인 것이다. 있어서는 안될 충격적인 일들은 왜 반복 되는 것일까? 이번처럼 발생한 많은 사건들은 교육, 가정, 사회적인 구조 등 다양한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발생한다.

무엇보다 한 교사의 극단적인 선택이 큰 쟁점이 되고 있다. 또 다른 초등학교 교사는 학생에게 전치 3주의 폭행을 당했다. 이를 두고 학생인권이 먼저인가, 교사인권이 먼저인가 이분법적으로 나누는 사람도 있으나, 서로의 인권은 충돌하지 않고 양립할 수 있어야 한다. 학생의 인권도 교사의 인권도 존중받아야 할 마땅한 가치를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아이들이 가정이나 학교, 사회에서 적절한 가치관과 행동모델을 배우지 못하면 교사와의 갈등을 일으키고 교사에 대한 존중과 권위를 훼손하게 된다. 성인이 되어 사회에 나와서도 물의를 일으키는 것은 당연한 결과이다. 사건이후 관련부처나 기관에서는 현장의견을 수렴하는 간담회를 열고 교권보호책을 논의한다는 등 대책마련에 야단이다. 도대체 해결방안이 무엇일까 하고 지켜보니 내 눈높이에서는 해결을 위한 근본대책은 보이지 않는다.

인성교육의 부재는 이미 경험한 바와 같이 학교뿐 아니라 우리 사회에서 많은 문제들을 초래하고 있으나 어디에서도 인성교육은 논의 주제가 아니다. 끊임없이 교권을 침해하는 사건을 겪으면서도 인성교육의 중요성을 인식하지 않는다면 앞으로 얼마나 더 많은 불행을 겪게 될지 예측할 수 없는 일이다. 인간관계에서 존중, 배려, 인내, 협력 등은 필수적인 요소이다.
따라서 인성교육을 강화하여 학생과 교사가 서로를 존중하고 배려하는 인성적인 가치를 함양해야 하는 것이 중요하다. 학생들은 타인의 권리와 존엄성을 존중하는 태도를 갖추고, 교사는 학생들의 인권과 존엄성을 보장하며 교육을 제공하는 태도를 갖추어야 하는 것이다.

엊그제는 이번 사건에 대해 얘기할 기회가 주어져서 학생, 교사, 학부모 모두에게 필요한 것이 인성교육이라고 했더니 학부모인 듯한 어느 분이 학부모가 그런 교육 받을 이유가 어디 있냐고 토를 달고 나섰다. 이유보다 필요하지 않다는 것을 우회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부모는 교사와 함께 아이들의 성장과 학습에 관한 많은 것들을 공유하는 중요한 파트너인데 왜 필요하지 않다는 것인가? 부모의 올바른 관심과 참여가 교육 환경을 개선하고 학교 내 폭력 예방을 예방할 수 있다는 것을 왜 무시하는 것일까?

인성교육은 학교에 따라 선택적으로 실시하는 형식적인 교육이 아니라, 중요한 교육과정으로 다루어져야만 한다. 교육의 기본이 되는 인성교육을 외면하고 시스템만 고친다고 나아질 일인지 고민해야 하는 것이다.
또한, 사회 전반적으로도 인성교육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야 한다. 인성교육은 윤리적인 가치와 원칙에 대한 이해와 판단력의 기준이 되며, 차별과 편견에 대한 이해와 대처방법을 알게 해준다.

진정한 교육은 사회적인 평등과 정의를 실현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도록 그 역할을 한다. 교육의 목적은 오직 인간을 만드는데 있다.

출처 : 우리뉴스(http://www.woorinews.co.kr/news/articleView.html?idxno=40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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