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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뉴스> 위유미 원장 칼럼, 이웃에게 먼저 '안녕하세요!' 를
23-09-06 13:56관리자28회
필자는 지난 10여 년 동안 살던 곳에서 이사를 한지 두어 달이 되어간다. 이사는 종종 개인이나 가족에게 새롭게 시작하는 기회를 제공한다. 때문에 새로운 환경에 대한 기대도 있지만 익숙한 환경을 벗어나 새로운 생활 방식으로 변경된다는 것에 대한 심리적인 압박을 겪기도 한다.

교통노선도 새로 익혀야 하고 생활조건은 어떠할지 등을 생각하면 부담이 가득한 것이다. 그만큼 바뀐 환경에 적응하는 것은 시간과 에너지를 필요로 한다. 나 역시 그러한 부담을 안고 있었으나 이사 후 겪었던 스트레스는 사라지고 설레고 기대되는 마음이 크다. 엘리베이터에서 만나는 이웃들이 인사를 잘하는 것에 놀라고 있다. 아이들부터 젊은 부부 등 많은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인사를 한다. 평소 몸에 베인 습관처럼 보인다.

언젠가 지인의 집을 방문한 적이 있는데 엘리베이터 안에 ‘이웃에게 먼저 인사하기’ 라는 안내문이 붙어 있었다. 짧은 그 한 문장은 오래도록 내 기억에 남을 만큼 따뜻한 광경이었다. 그 신선했던 기억으로 나 역시 이사를 하면서 결심을 했다. 그것은 먼저 인사하기였다.

결심한 만큼 행동에 옮기려고 노력하는 중 먼저 실천하고 있는 건강한 이웃들을 만나니 기쁜 마음이다. 가끔은 먼저 엘리베이터에 타있는 사람이 무표정한 얼굴로 벽만 바라보고 있다거나 핸드폰만 보고 있는 경우 자연스럽게 인사를 하는 것이 어색하여 지나칠 때도 있다. 아직은 나의 진정성이 부족한 것이다.

이웃끼리 형식적으로 하는 인사를 가지고 뭘 그리 요란을 떠냐고 할는지 모르겠다. 다른 사람의 문화와 관습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상태에서 오해를 피하려면 신중하게 행동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것이다. 틀린 지적은 아니나 지나친 염려일 뿐이다. 이웃끼리 인사는 문화나 관습에 대한 정확한 지식이 없더라도 친절함을 보이면 될 일이다.

‘안녕하세요’라는 인사는 간단한 말일지라도그 안에 담긴 의미는 매우 크다. 인사는 대화를 시작하는 방법이니까. 공동체를 이루며 살아야 할 이웃과 쉽게 친해지기에는 인사만큼 좋은 방법이 있겠는가 말이다. 또 상대방을 인정하고 존중한다라는 메시지이며, 상호작용을 시작하는데 필요한 기본적인 예의를 지키는 태도인 것이다. 이를테면, 사람들 간의 소통 도구로 작은 행동이지만 좋은 관계를 형성하고 유지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때로는 큰 변화를 가져오기도 한다.

미국 컴 캐스트의 CEO인 브라이언 L. 로버츠(Brian L. Roberts)는 성공한 기업가다. 그는 인사를 매우 잘했으며, 이는 그가 성공한 이유 중 하나라고 한다. 그는 회사에 들어올 때나 나갈 때나 그리고 지하철을 이용해 출퇴근을 할 때도 모든 직원들에게 인사를 했다고 한다.

이러한 습관은 직원들에게 큰 영향을 끼쳤다. 로버츠는 직원들에게 인사를 할 때마다 그들이 회사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으며, 회사의 성장과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는 것을 느끼게 했다는 것이다. 그 결과 회사의 분위기를 긍정적으로 만들고, 직원들의 자부심을 높이는데 큰 역할을 했다.

또한 로버츠는 자신의 인사 습관이 회사의 성공에 어떤 역할을 했는지에 대해 "인사를 잘하게 되면, 직원들은 더욱 열심히 일하고, 회사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노력한다. 이는 회사의 성공에 직결된다."라고 말했다.

누군가는 진정한 존중과 친절은 행동의 겉모습보다 그 사람의 마음과 태도에 있다고 말한다. 이는 인사의 겉치레를 지적하는 것으로 인사와 같은 외부적 행동이 진심에서 나오지 않으면 그 의미가 감소한다라는 의미일 것이다.

인사라는 행동 하나만으로 그 사람을 판단하는 것은 한계가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사람의 행동, 즉 어떻게 인사하고, 어떤 언어를 사용하고, 다른 사람을 대하는 방식은 어떠한가가 그 사람의 내적인 태도와 가치를 반영한다.

요컨대, 내면적인 특성을 외부로 나타내는 방법 중 하나이기에 중요하다. 사소한 행동 하나로 인정받을 수 있고, 마음을 얻을 수 있는 요소인 것이 분명한 것이다.

요즘처럼 사람과 삶에 대한 부정적 감정의 펜데믹 시대에 더욱 필요한 것이 인사하기가 아닐까. 공동체 내에서 인사하기를 장려하고 이를 공적담론화 하기를 제안한다.

인사를 나누는 것은 같은 공간을 공유하는 이웃으로서 서로에 대한 관심과 애정을 갖고 있다는 사회적 연결성을 보여줄 수 있는 것이며, 아이들에게는 긍정적 행동 모델링을 제공하여 미래사회를 밝게하는 토대가 될 것이다.

나는 요즘 엘리베이터 안에서 만나는 이웃들에게 먼저 안녕! 안녕하세요!라고 인사하는 중이다.

출처 : 우리뉴스(http://www.woorinews.co.kr/news/articleView.html?idxno=41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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